문희상 토사구팽 현실화? 민주당, 공개적으로 문 의장 아들 총선 불출마 종용

민주당, 세습 공천 논란 부담?
"당의 우려 당사자에게 전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부의장 등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잠시 귀를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 씨에게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고 당의 우려와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에게 전달을 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한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최종 결정은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최근 국민의 정서와 당이 이 문제를 매우 심도 깊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달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판단해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의장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석균 씨는 해당 지역구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문 의장의 편파 의사진행은 아들 세습 공천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빠찬스 안 쓴다는 문희상 아들 책 제목이 '그 집 아들'"이라며 "코미디를 하세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세습공천'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했다. 전략공천 지역은 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를 정한다.

보수 야권에선 민주당이 문 의장을 토사구팽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꼬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