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 대통령에 '3無 정부' 맹공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마추어"

안철수 "능력·민주주의·공정 없는 '3無' 정부"
"정당 창당보다 준비한 내용 공개 집중"
박지원 "안철수 아리송…몸값 올리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 윤순철 사무총장과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만나 '부동산 대담'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3무(無) 정부'라고 칭하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 또한 현재는 신당 창당 문제보다 자신이 외국에 있으면서 준비해온 정책 내용들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찾아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과 함께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와 관련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이날 자리에는 안철수계 의원 중 이태규 의원만 함께했으며 면담은 약 80여 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을 마친 안 전 의원은 윤 사무총장에게 '경실련 30년, 다시 경제정의다' 책을 전달받았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는 세 가지가 없는 3무(無) 정부"라며 "(첫 번째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경제문제의 아마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없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여러 가지 진영 논리 때문에 자기편은 무조건 막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짜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자기편만 봐주고 자기편만 자리 주는 가운데서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헌법 정신은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 번째는 공정이 없다. 모든 불공정을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고 제도해 나가는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이라며 "이 세 가지 바로 잡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 전 의원은 현실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 행보보다 자신이 외국에 있으면서 고민해온 정책적 내용을 공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안 전 의원은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 먼저"라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야 형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한국에 온 지 이틀반 됐다"면서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들, 하나씩 실제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러한 안 전 의원의 행보를 두고 "안 전 의원의 특징은 아리송한 것"이라며 보수 통합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어제는 안철수계 의원들을 자기 신촌 사무실에서 만나겠다 해서 만났다고 하는데 거기에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전부 안 부르고 자기하고 가까운 의원인지 7, 8명 불러서 얘기를 했다"면서 "(바른미래당 내) 다른 사람들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 전 의원은 또 의원들을 만나보고 방향을 정하겠다는 얘기도 했다"면서 "지도자는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서 나가는 것이 원칙인데 아직까지도 안 전 의원은 전 습관 그대로 자기가 편리한 사항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가 돌아오면 바른미래당을 통째 넘겨주겠다 하는, 대주주인 손학규 대표에 대해선 또 만나는 것이 급한 일이 아니다라고 한다"면서 "손학규 대표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바른미래당이 지금 알고 보니까 총선 때까지 국고보조를 받을 수도 있고 200억 원의 자산이 있다"면서 "거기에 자기를 따르는 의원들도 있고 그러니까 뭐 거기는 몸만 들어가면 되는데 몸값 올리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