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회의 참석하고 황교안 대표와 회동…'보수통합 가교'로 나선 원희룡

元지사 "중도 아우르는 통합을"
黃대표 "전적으로 공감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며 보수 통합의 ‘가교’ 역할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현 한국당) 시절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일원이던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인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았으나 현재는 무소속이다. 원 지사가 보수 통합 과정에 힘을 보태며 중앙정치 무대 복귀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 지사는 이날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의 합류 요청에 응해 혁통위 회의에 참석했다. 원 지사는 회의에서 “통합신당은 과거 보수정당에 실망해 떠난 중도보수층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비문(문재인) 중도층의 지지까지 가져올 수 있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원 지사는 회의 직후 국회를 찾아 황교안 대표를 만났다. 원 지사는 황 대표와 회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문 정권에 실망한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중도층 유권자까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 혁신의 바람, 쇄신의 바람을 더 강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융합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도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말한 내용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약 15분간 이뤄졌다. 원 지사는 회동을 마친 뒤 ‘보수통합신당이 1인 정당이 아니라 집단지도체제로 구성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통합신당 지도체제는 창당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진 후 이야기할 사안”이라면서도 “집단지도체제 성격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분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