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 기업분할 후 첫 자금조달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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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회사채 발행에 700억 몰려기업 분할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주)두산이 무난히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신설법인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기업 가치 상승과 비교적 높은 채권 금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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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한 신사업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주)두산이 지난해 10월 인적분할한 두산솔루스(소재사업)와 두산퓨얼셀(연료전지사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석 달간 각각 526.1%, 95.2% 급상승했다.
자회사 두산중공업과 손자회사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로 가라앉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두산은 두 신설법인 지분을 18.1%씩 보유하고 있다.높은 금리도 투자수요 확보에 기여했다. (주)두산은 수요예측에 앞서 이번 회사채 금리를 최고 연 4.5%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 등급 중 여덟 번째로 높은 ‘BBB+’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자회사의 재무구조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연 4%대 금리를 안정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두산은 모집액 이상의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3월 만기 도래 예정인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