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들, 5대 황금 광역철도망 분양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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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서울 집값 연동 예상"무주택자들은 광역 철도망이 새로 뚫릴 예정인 곳에 주목하세요"
서울 인기주거지역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허탈해하는 사회초년생과 무주택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 입성이 어려워져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역 철도망이 새로 깔리는 경기도 역세권 지역에서 출발해서 점진적으로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산 칼럼니스트인 문관식 씨(필명 아기곰)는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추는 곳의 집값은 서울 집값과 연동해서 움직인다"며 "광역 철도망이 처음 깔리는 지역이 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5대 황금 광역철도망 유망
28일 부동산 전문가들이 꼽는 5대 황금 광역철도망은 신분당선(연장구간 포함),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등이다.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신분당선과 신안산선은 9호선 급행열차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달린다.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어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개통한 신분당선은 2차 연장(수원 광교~호매실)을 계획하고 있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신분당선의 3차 연장 계획안은 호매실역을 출발해 오목천역을 지나 화성시 향남읍까지 가도록 계획돼 있다.신안산선은 수도권 서남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안산 한양대역에서 시흥 광명 안양을 거쳐 서울 여의도역까지 이어진다. 2024년 이 노선이 완공되면 안산 한양대역~여의도역까지 25분, 시흥 원시역~여의도역까지 36분이 소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철도 노선을 신속히 확충하기 위해 내년 광역철도 사업 예산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GTX-A노선은 이미 착공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나 일산신도시 등은 GTX-A 노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A노선은 운정신도시에서 출발해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을 거쳐 동탄신도시까지 연결된다. 그간 파주와 일산은 강남권과 접근성이 나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A노선 완공 시 이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정에서 강남권까지는 차로 이동할 경우 1시간30분 이상 걸리지만 GTX가 개통하면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일산∼삼성 구간도 A노선 이용 시 20분 가량 걸린다.
GTX-B·C노선은 각각 2022년과 2021년부터 착공 예정이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경기 남양주(마석)까지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현재 82분에서 27분, 송도에서 마석까지 현재 1시간30분에서 50분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과 직접 이어지는 교통망이 없었던 인천 송도와 남양주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서울 남부권 접근성이 떨어졌던 의정부 주민들은 GTX-C노선 신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노선은 의정부에서 창동 광운대 청량리를 거쳐 삼성 양재 과천 금정까지 연결된다. 현재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가려면 1시간20여분이 걸리는데, C노선이 생기면 16분으로 줄어든다.
◆ 역세권·비역세권 차별화 극심
광역철도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시세 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내 동판교 지역인 백현동의 3.3㎡당 아파트값(1월17일 기준)은 3977만원으로, 서판교인 판교동(3029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동판교엔 신분당선 판교역이 있어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까닭이다.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SRT(수서발고속열차) 동탄역 주변에 위치한 청계동(1762만원)과 역과 거리가 있는 목동(1363만원)과의 아파트 가격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역철도 예정지의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GTX-A노선 수혜지역인 용인 보정동 아파트 값은 작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1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용인시 전체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 11%를 크게 웃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제로 역과 가까워 교통 호재를 누릴 수 있는지 분양 물량의 입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