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수당 7000명→3만명 확대…신혼부부 주택도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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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이자지원 등 공적주택 年 2.5만 가구서울시가 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임차보증금 지원과 주택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을 위한 보육시설도 확충한다. 청년수당을 확대하고 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청년수당 3년 간 10만명…창업·육아 지원도
서울시는 22일 신년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각 부서 실무자들과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 시민들이 모여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비공개로 이뤄지던 서울시 신년보고가 공개 형태로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 같은 내부검토 과정에 대해 현실성과 수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에 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우선 신혼부부들에 대한 주거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서다. 서울시는 행복주택 등 신혼부부 대상 주택을 매년 2만5000가구씩 공급한다 방침이다. 이는 2022년까지 매년 1만7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종전 계획보다 연 8000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매입임대주택과 재건축 단지의 임대분 매입,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활용해 해마다 2500여 가구의 물량을 확보한다. 나머지 5500여 가구는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등 금융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이자지원 대상을 확대해 부부합산 연소득 9700만원 이하일 경우 최장 10년 동안 연 최대 3%의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을 위해 거점형 보육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2022년까지 400개소로 늘린다. 동(洞)마다 하나씩 설치되는 꼴이다. 이를 통해 맞벌이 가정 4가구 중 1가구는 공공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계산이다. 핀란드의 ‘아난딸로 아트센터’를 모델로 한 거점형 키움센터는 2021년까지 25곳으로 늘린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문화·예술 등 체험형 시설로 채워지는 공간이다. 강북에선 노원센터가 리모델링 등을 마친 뒤 6월 문을 연다. 2호 센터인 동작센터는 9월로 예정됐다. 생활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키움센터 종사자들에겐 올해부터 서울시 단일임금체계를 적용해 사회복지시설 수준의 보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청년들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올해 청년 관련 60개 사업에 500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 7000명 수준이던 청년수당 대상을 올해 3만명으로 확대한다. 청년수당이란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 동안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3년 동안 10만명에게 이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의 독립을 위한 월세도 지원한다.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이거나 월세 6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월 20만원씩 최대 10개월 동안 지원한다. 심리 상담이 필요한 청년 3000명에겐 1 대 1 심층심리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5대 창업도시가 될 것을 선언했지만 창업생태계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우선 마포와 홍릉, 창동, 강동, 관악, 양재 등 6곳에 기술창업 공간을 마련해 300개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지원센터 40곳과 먹거리창업센터 70곳 등이다.
당초 2240억원 규모로 계획됐던 혁신성장펀드는 4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 및 조성한다. 이를 통해 500개 창업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펀드와 스마트시티 펀드가 각 1180억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글로벌 대기업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판로 개척까지 지원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게 최종적인 목표다.
이날 업무보고는 주제발표에 이서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정책토론이 1시간30분가량 예정됐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는 시민의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 데 시정 총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