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운전 많은 설연휴…새벽에 치사율 높아 조심해야

설 연휴 야간운전 교통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사고당 사망자 발생률(치사율)도 새벽 시간에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야간(오후 6시∼오전 6시) 고속도로 교통량은 327만여대로 평일의 1.5배 수준이었다. 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피해 규모도 컸다.

현대해상이 2015년∼2019년 3월 고객에게 지급한 야간사고 보험금은 사고당 평균 469만원으로, 주간사고(259만원)의 1.8배에 달했다.

야간 사고는 치사율도 높았다. 야간 사고는 100건당 2.6명이, 주간 사고는 100건당 1.6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4∼6시로, 사고 100건당 사망자는 4.8명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전 2∼4시(100건당 3.3명), 0∼2시(2.3명) 순으로 높았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야간에는 시야 범위가 좁아지고 위험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간에 비해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설 연휴에는 음주운전 사고도 평소보다 많았다.

최근 5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21.1건으로 평일(18.1건)보다 16.6% 많았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의 영향으로 음주운전 사고가 전년보다 34.0% 감소했지만, 설 당일에는 오히려 29.4% 늘어났다.

연구소는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음주할 확률이 40% 증가하고, 과음한 다음날 숙취 운전을 하거나 음복 후 음주운전을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며 "가족 중 약간의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도 명절이라 용납된다는 식의 부추기는 측면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