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로 한숨 돌리자 우한 폐렴…중국경제 또 대형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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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때도 경기 둔화 충격…미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 전망
올해 성장률 6%선 지키려는 중국, 또 하나의 도전 맞이해1단계 미중 무역 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린 중국 경제가 '우한 폐렴' 사태라는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중국 전역에서 폭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와 맞먹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 차이신(財新)과 인터뷰에서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산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 경제에, 특히 서비스 분야에 큰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중국 경제는 사스 사태 때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사스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전인 2003년 1분기 11.1%에 달했지만 그해 2분기에는 9.1%로 급속히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펴는 등 부양 수단을 동원한 끝에 2003년 3분기 GDP 성장률이 10%로 다소 회복됐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날로 심각해져 가면서 중국의 소매판매와 교통·관광·음식 산업이 벌써 직격탄을 맞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의 발원지인 인구 1천만의 도시 우한은 23일부터 봉쇄된 채 시내 교통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도시 내 상업 활동이 마비되다시피 했다.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속출 중인 가운데 수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다른 중국 주요 도시에서도 시민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이는 전통적으로 소비가 왕성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 폐렴' 사태는 최근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에 또 하나의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왕타오(汪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에 확산이 억제되지 못한다면 소매판매, 여행, 호텔, 음식, 운수업 등에 명확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한 폐렴' 사태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국 경제 성장 회복세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진단했다.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올해 중국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6.0%의 경제성장률을 사수하는 데 큰 도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올해 중국 정부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6.0%가량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의 구조적 경기 둔화 추세가 여전하고, 1단계 무역 합의에도 미국의 대중 관세 상당 부분이 존치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급속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중국은 올해 인프라 투자용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배정액을 작년의 2조1천500억위안보다 많은 3조위안대로 늘릴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예상한다.
또 올해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내리고 실질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완화 쪽에 기운 통화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한 자급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8천억 위안(약 134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또 23일 중소기업, 민영기업 등 지원용으로 국한된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2천405억위안(약 40조5천억원)의 저리 자금을 풀었다.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사스 발생 때와 유사하게 정부가 앞으로 통화 완화 강도를 높여 질병으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할 수 있다"며 연내에 지준율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각각 추가로 50bp(1bp=0.01%포인트), 10∼15bp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올해 성장률 6%선 지키려는 중국, 또 하나의 도전 맞이해1단계 미중 무역 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린 중국 경제가 '우한 폐렴' 사태라는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중국 전역에서 폭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때와 맞먹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 차이신(財新)과 인터뷰에서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산이 2003년 사스 때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 경제에, 특히 서비스 분야에 큰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중국 경제는 사스 사태 때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사스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전인 2003년 1분기 11.1%에 달했지만 그해 2분기에는 9.1%로 급속히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펴는 등 부양 수단을 동원한 끝에 2003년 3분기 GDP 성장률이 10%로 다소 회복됐다.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날로 심각해져 가면서 중국의 소매판매와 교통·관광·음식 산업이 벌써 직격탄을 맞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의 발원지인 인구 1천만의 도시 우한은 23일부터 봉쇄된 채 시내 교통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도시 내 상업 활동이 마비되다시피 했다.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속출 중인 가운데 수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다른 중국 주요 도시에서도 시민들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이는 전통적으로 소비가 왕성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 폐렴' 사태는 최근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에 또 하나의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왕타오(汪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에 확산이 억제되지 못한다면 소매판매, 여행, 호텔, 음식, 운수업 등에 명확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우한 폐렴' 사태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국 경제 성장 회복세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진단했다.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올해 중국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6.0%의 경제성장률을 사수하는 데 큰 도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올해 중국 정부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6.0%가량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의 구조적 경기 둔화 추세가 여전하고, 1단계 무역 합의에도 미국의 대중 관세 상당 부분이 존치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급속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중국은 올해 인프라 투자용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배정액을 작년의 2조1천500억위안보다 많은 3조위안대로 늘릴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예상한다.
또 올해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내리고 실질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완화 쪽에 기운 통화 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한 자급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8천억 위안(약 134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또 23일 중소기업, 민영기업 등 지원용으로 국한된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2천405억위안(약 40조5천억원)의 저리 자금을 풀었다.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사스 발생 때와 유사하게 정부가 앞으로 통화 완화 강도를 높여 질병으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할 수 있다"며 연내에 지준율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각각 추가로 50bp(1bp=0.01%포인트), 10∼15bp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