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재 이어 중국 폐렴까지…지역 여행·관광업계 비상

한 지역 여행사 하루에만 260여명 예약 취소·홈쇼핑 상품 판매 계획 취소
중국인 모시기 나섰던 인바운드 관광업계 '주춤''
중국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행을 준비했던 여행객들이 우한 폐렴 확산 소식에 여행사로 예약 취소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여행사는 "지난 20일부터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며 "2∼3월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단체 관광객들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하루 동안 우리 여행사에서만 단체 관광객 2팀을 포함해 260여명가량이 예약 취소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이 여행사는 2월 초 예정된 홈쇼핑 중국 여행 상품 판매 계획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대형 여행사들에서는 이번 주에만 중국 여행 취소 인원수가 각사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사태가 확산하는지 진정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고 판단하면 중국 여행 취소 문의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관광협회를 통해 2월 초 중국 상해 항만 시설을 시찰하려던 한 단체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맞이하는 관광업계와 호텔들도 초긴장 상태다.

지역 호텔업계는 아직 크게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부산 한 호텔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단체 관광객이 끊겼지만, 개별 관광객은 조금씩 느는 추세에서 우한 폐렴 사태까지 터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국내와 중국에서 부산 관광 홍보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추이를 지켜본 뒤 2월 초에 진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