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우한 폐렴 사절' 세계 각국 유입차단 총력전(종합)

공항·항만 검역 강화는 기본…北, 베이징발 자국민도 입국 금지
러시아·베트남 등 접경국들, 국경 검역 강화…대규모 인력 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봉쇄된 가운데 세계 각국이 불청객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인과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해외로 대거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24∼30일)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 남북한·일본, 총력 대응 체제 =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면서 전국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에 대한 검역 수위를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역학조사관을 중국 현지 공관에 파견해 교민 보호 활동을 하고 현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로 했다.
북한 고려항공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기차, 선박이 통제되고 통관도 제한될 전망이다.

일본은 중국발 모든 항공편의 검역을 강화기로 한 가운데 현지 기업이 우한 출장을 금지하는 등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 중국 접경 국가들 초비상 =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러시아와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부터 200여개에 달하는 모든 국경 출입국관리소의 위생검역 활동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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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건부는 각 지방성과 대도시, 주요 병원에 긴급 대응팀을 파견하고 국경에서의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라오스도 공항은 물론 퐁살리, 루앙 남타, 오우돔싸이주(州) 등 중국 국경에서의 검역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격리 조처를 하도록 했다.

캄보디아는 약 2천명의 보건부 직원들을 전국 공항과 국경에 배치, 우한 폐렴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사회가족개발부, 국가개발부 등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필리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5명으로 늘자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 미국·남미도 검역 강화 = 우한 폐렴 환자가 태평양까지 건넌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과 남미도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시간) 비상운영센터를 발족하고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3개 공항에서 중국발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활동을 벌여온 CDC는 이번 주 중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검역 활동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우한에서 오는 모든 승객은 이들 5개 공항을 통해서만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을 통해 긴급조치를 발령하고 전국의 항구와 공항, 내륙 국경 지역에서 검역 조치를 강화됐다.

멕시코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직항편이 있는 멕시코 내 유일한 공항인 티후아나 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에 검역 수준을 높이고, 우한 폐렴 발병국에서의 입국자들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다.

◇ 확산하는 '우한 폐렴'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24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본토에서 571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95명이 중태라고 발표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1명, 태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필리핀에서 5명, 싱가포르에서 7명의 의심 환자가 각각 보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