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vs 카카오내비'…설 연휴, 불붙은 이통사 '내비' 경쟁

SKT 티맵, '설 연휴 진료 병원 안내' 서비스 개시
KT, 원내비에 AI 교통상황 예측기술 적용
LGU+,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설 맞이 '이벤트'
사진=게티이미지
설 연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두고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인공지능(AI)으로 중무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귀성길에 오를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설에 처음으로 티맵에 '명절 진료 병원 안내' 서비스를 개시한다. 연휴 기간(24~27일) 티맵에서 '명절병원', '설 병원' 등 병원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현 위치 주변의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알려준다.V2X기술에 기반을 둔 '급제동·응급차량 안내'도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서비스다. '급제동 안내'는 앞서가는 티맵 이용 차량의 급제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최대 1km 내에서 뒤따르는 차량의 티맵 이용 화면에 급제동 경고 문구를 띄운다.

뒤따르는 운전자는 전방 상황이 시야에 보이지 않더라도 티맵 경고에 따라 서서히 속력을 줄여 추돌을 방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차량 정체가 많은 귀성·귀경길 안전운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티맵의 '급제동 안내' 서비스/사진=SK텔레콤
'응급차량 안내'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차나 구급차 등 응급차량이 출동할 경우, 출동 경로에서 운행하는 차량에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티맵주차'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설 연휴 무료 개방 공공주차장 확인이 가능하다. 전국 공공주차장 1만4000곳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무료 주차장 안내는 설 연휴 전날인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제공된다.

KT는 설 연휴를 맞아 원내비에 AI 기반 '교통상황 예측 시스템'을 적용했다. AI 딥러닝 학습으로 과거의 교통상황을 축적한 빅데이터와 현재 교통상황을 결합·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정체 여파가 주변 도로에 미치는 정도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 최적의 우회도로를 추천한다.

그룹 주행 서비스 '같이가자'도 유용한 기능이다. 원내비 앱 실행 후 같이가자 메뉴를 선택한 다음 최종 목적지, 실시간 위치를 공유할 멤버를 초대하면 된다.
KT 원내비/사진=KT 홈페이지
'미세먼지 정보'도 KT가 자신 있게 선보인 서비스다. 운전자의 현재 위치, 이동경로, 목적지 주변의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 교통지역 운행제한에 따른 자동차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단속 정보, 우회경로도 제공한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상무는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고객 편의와 안전성을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원내비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연계하는 등 고도화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내비는 약 10%의 점유율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위는 SK텔레콤의 티맵이다. 절반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2위는 카카오내비로 점유율은 약 30%다. 카카오내비는 카카오가 2015년 5월 인수한 록앤올의 '국민내비 김기사'를 전면 개편해 2016년 2월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알뜰폰(MVNO)을 쓰는 롱텀에볼루션(LTE)·5G 고객은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무료로 카카오내비를 쓸 수 있다.

U+카카오내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분 단위의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한 예상 소요 시간도 정확하게 측정한다. 미래 운행 정보 기능을 탑재해 최대 1년까지 미래 특정 시점의 교통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내비와 함께 연휴 전날인 23일부터 29일까지 '복주머니 이벤트'를 실시한다. 내비 앱에서 이벤트 참여 동의 후 길안내 시작 시 자동으로 응모된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일 최대 3회까지 참여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총 2020명에게 주유상품권, 모바일 커피교환권, 차량용 방향제 등을 증정한다.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귀성길은 명절 전날인 24일 오전 8~10시, 귀경길은 25·26일 오전 10시~오후 2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