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도전장 내미는 박원순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도 변호사와 함께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사진 가운데)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강 전 부시장은 서울 용산에 출마 뜻을 밝혔는데요. 서울 용산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상황입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윤준병 서울시 전 행정1부시장도 지난해 사표를 내고 전북 정읍·고창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해 11월 전남 목포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서울시 부시장 출신만 3명입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의 출마를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 노림수'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원내 지지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시장이 자기 사람을 국회에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20대 국회에서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뿐입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하 직원들의 출마에 대해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며 "서울시 부시장, 정무수석 이런 자리를 지낸 사람은 마땅히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출신 후보들을 직접 나서서 돕지 않겠다는 뜻이었는데요. 본인을 '사자'로, 출마 인사들을 '사자 새끼'로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밖에 진성준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서울 강서을), 박영숙 전 정무수석(천안병), 허영 전 정무수석(강원 춘천), 천준호 전 비서실장(서울 강북갑), 최종윤 전 정무수석(경기 하남), 하승창 전 정무부시장(서울 성동을) 등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21대 국회에 '박원순 사람들'이 얼마나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미현 정치부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