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차기 아이폰 온다…3D 카메라·맥북 수준 AP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를 찾은 고객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아이폰11, 아이폰11 Pro, 아이폰11 Pro Max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차기 아이폰 '아이폰12'(가칭) 성능이 역대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먼저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후속작과 새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 이에 맞춰 애플은 확연히 개선된 성능의 아이폰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27일 애플 전문 외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아이폰12에 적용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 'A14' 성능은 15인치 노트북 '맥북 프로'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세 공정인 5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으로 칩을 제작해 성능이 크게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공정이 초미세화할수록 소비전력은 줄고 성능은 개선된다.

A14칩은 대만 TSMC에서 5나노 공정으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7나노 공정에서 제작된 A13칩은 85억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가 탑재됐다. 아이폰11은 A13칩 채택으로 전작 대비 20% 빨라지면서도 소비전력은 40% 줄이는 효과를 냈다.5나노 공정이 적용될 경우 A14칩은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사이트 '긱벤치(Geekbench 5)' 멀티 코어 기준으로 5000점 이상을 기록, 15인치 맥북 프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칩 설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머신러닝 작업 속도를 A13칩의 2배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애플은 카메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형 아이폰 프로에는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 3D 카메라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카메라 센서를 탑재하면 레이저나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사물에 쏜 후 다시 센서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카메라와 사물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3D 이미지 생성, 증강현실(AR) 앱 성능 제고, 인물 사진 개선 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 기능이 아이폰에 탑재되면 "공간 3D 지도를 생성하거나 AR 앱을 개선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는 2022년과 2023년 출시를 목표로 AR 헤드셋 및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R은 애플의 차세대 주류 기술"이라며 "수억 명의 소비자가 AR을 체험하면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례로 애플은 AR 웨어러블이 상용화될 경우 앱에 접속해 명품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런웨이쇼 등을 AR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충전 단자도 애플의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에서 'USB-C 타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IT 매체 '폰 아레나'는 그 배경으로 "유럽연합(EU)이 규격 통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면 애플도 새 표준을 채택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USB-C 타입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아예 충전 단자를 제거해 무선 충전 아이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이폰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2021년형 아이폰을 완전한 무선 환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