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수험생에겐 '수능 D-300'…"아들아, 계획을 세우자"

입시전문가들 "설 연휴에 월별 계획 세워야"…대입 주요 일정은
오랜만에 온 친척이 모여 안부를 묻고 새해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응원하는 설 연휴가 24일 시작됐지만,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남의 얘기다. 수험생들은 나흘간의 설 연휴가 '남들보다 더 공부할 기회'이거나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의 출발점'으로 여겨져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1학년도 수능은 올해 11월 19일 치러져 이날 기준으로 수능이 딱 300일 남았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박준형(18) 군은 "부모님은 포항에 내려가셨지만 혼자 서울 집에 남아서 독서실에 다닐 예정"이라면서 "주변 친구 중에 연휴를 꼬박 쉬는 친구는 드물다"고 말했다. 재수를 결심한 김찬성(19) 군은 "부모님이 먼저 '시골 같이 가봤자 잔소리만 들을 게 뻔하니 집에서 혼자 쉬고 공부하라'고 제안하셨다"면서 "아들이 대학을 못 가서 부모님도 친척 앞에서 스트레스이실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조급하게 학습량을 늘리면 한해 입시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면서, 설 연휴 동안에 올 한해의 월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1∼2월엔 개념 정리하면서 학생부 보완, 대입 전략 설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1∼2월에는 문제풀이보다는 기초 개념을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문제풀이는 1학기 기말고사 이후 본격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에, 1∼2월에는 지난 모의고사와 내신 시험지를 다시 펼쳐보면서 부족한 영역이나 문제 유형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게 좋다.

고3은 2학년 학교생활기록부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전년도 학생부 마감 기준일이 2월 말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한 내용이 누락됐거나 보완·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말고 교사에게 수정을 요청해야 한다.

다만, 교사가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근거 자료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난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를 살펴봤다면, 2월 중 본격적인 대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뜻이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보는 게 좋다.

1학기가 시작하면 자소서를 미리 준비할 여유가 없을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한다면 원하는 대학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최저기준 충족이 가능한지 봐야 한다.
◇ 1학기 중간고사, 6월 모의평가 중요…8월엔 학종 자소서 준비 시작
3∼5월에는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수업 참여로 학생부를 신경 써야 하며, 비교과활동이 부족하다면 수업에 연계한 독서·발표 활동을 하면 좋다.

수시모집을 노린다면 1학기 중간고사는 1∼2학년 때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대비해야 한다.

중간고사 직후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있다.

모의평가는 모의평가일 뿐이지만, 실제 수능처럼 최선을 다해서 치른다면 자신의 위치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수시에 도전한다면 8월은 수시 서류 준비에 써야 한다.

학종을 넣는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다.

기말고사 직후부터는 자소서 작성 및 수정·보완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9월 수시모집 시작…10월부터는 수능 대비에 '올인'
9월 모의평가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할 분기점이 되기 때문에 6월보다 더 중요하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나면 9월 7∼11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10월부터는 수능 대비 마무리 학습에 '올인'하는 시기다.

이때부터는 새로운 지식을 머리에 넣기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 중 오답을 중심으로 보완 학습을 하는 게 좋다.

10월부터는 수면 시간과 식단도 실제 수능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

2021학년도 수능은 올해 11월 19일 치러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2021학년도 입시가 시작됐다"면서 "1∼2학년과 달리 고3은 매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주요 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