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남편이었으면?"…법륜스님이 던진 명쾌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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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법륜스님 즉문즉설' 방송법륜스님이 설 연휴 시청자들의 고민에 명쾌한 해답을 던졌다.
"있는 거 다듬어 써라" 명쾌한 답
법륜스님은 지난 25일 방송된 tvN 설 특집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출연자들과 즉석에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이 오갔고 법륜스님은 구수하면서도 명쾌한 해답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다.특히, 부부 관계에 대한 답이 인상 깊었다. 이날 한 기혼 여성은 "요즘 TV에 백종원이 많이 나온다. 저 사람이 내 남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슨 덕을 쌓아야 저런 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쥐가 계속 쓰레기장만 뒤지며 음식을 찾다가 어느 날 접시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가 담겨 있다. 거기에 뭐가 들어 있겠나. 쥐약이 들어 있는 거다. 그건 전생, 남편 복과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답을 들은 질문자는 말을 이어갔다. 결혼한 지 25년이 됐다는 그는 "5년 전부터 남편이 너무 미워 2년 정도 말을 안 하고 있다. 남편이 해외 근무를 하고 있는데, 내 생각엔 맞벌이하다가 남편이 외벌이를 하게 되니까 멘탈이 힘들어져 날 힘들게 하는 것 같다"라며 "대화를 많이 하고 살아왔는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노력을 해봤는데 되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 놔버리게 됐다"고 설명했다.법륜스님은 "20년간 대화를 해왔다는 건 남편을 바꾸려고 했던 것"이라며 "바뀌지 않으니 대화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상대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긍해주는 게 소통이고 대화다. 그럴 때 남편이 '우리 아내가 심리적으로 불안하구나, 감싸안아줘야겠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겠나. 근데 상대에게 그런 걸 요구하는 건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을 할 게 아니라면 자기가 먼저 실험을 해보는 게 좋다. 상대가 직장 다니고 내가 안 다니니까 '내가 좀 더 포용을 해주고 대화를 들어줘야겠구나' 생각이 들고 이야기를 해보면 어쩌면 괜찮은 남편일지도 모른다. 밖에서 다른 남자를 찾아보면 이 남자보다 좋은 남자를 찾기 힘들지도 모른다. 막상 찾아보면 만만치가 않다. 가능하면 있는 거 다듬어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