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편지 …청춘에게 남길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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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선고에도 치료 없이 저술 활동 이어가암 투병 중인 이어령 선생이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바치는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마지막 집필 중인 책은 '탄생' 관한 이야기
젊은이들에게 전할 메시지 공개
JTBC는 설 연휴인 26일~27일 양일 오전 9시30분 다큐멘터리 '헤어지기 전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를 방영한다. 토크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본 프로그램은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이 지난해 4월,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이어령 선생은 4기 암 선고를 받았지만, 항암치료를 마다한 채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평생 족적은 물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우리나라 대표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이어령 선생은 만 22살의 나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등장했다. 문단 원로들과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을 비난하며 고(故) 서정주 시인 등 수많은 문학계 거물들과 논쟁을 벌이고, 저항 문학을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수십 년간의 저술 활동을 비롯해 평론가 시인 언론인 교수 문화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어령 선생은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자신의 삶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이어령 선생은 "작가이기에 죽음의 과정을 글로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지막으로 집필 중인 책이 아이러니하게도 '탄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탄생 속에 죽음이 있고, 가장 찬란한 대낮 속에 죽음의 어둠이 있다"며 메멘토모리를 강조했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말이다.
죽음을 앞두고 삶이 가장 농밀해지고 있다는 게 이어령 선생의 말이다. 소외, 방황, 정체된 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어령 선생이 헤어지기 전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