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으로 쇼핑센터로…설 연휴 도심도 나들이 인파로 활기

사건팀 = 설 연휴 사흘째인 26일 서울 도심 곳곳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은 구름이 많은 날씨였지만 오후 들어 기온이 10도를 웃돌고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수준으로 외출하기 좋은 날씨를 보였다.다만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이날 정오부터 '설맞이 한마당' 축제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시민들은 박물관 광장과 로비에서 열린 풍물놀이패 공연을 관람하거나 연 만들기, 윷놀이, 소원의 벽 채우기 등 행사를 즐겼다.딸과 함께 수원에서 온 박진우(39) 씨는 "어제까지 친정과 시댁에 다녀왔고 오늘은 체험 행사를 하고 싶어 왔다"며 "박물관 행사 후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집에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씨의 딸 박서현(6)양은 "설에 가족들도 만나고 이렇게 놀러 나와 좋다"며 "연 만들기를 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휴가를 맞아 독일에서 한국을 방문한 펜스 한(37) 씨는 "한국의 전통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며 "독일은 명절이 없는데 한국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 휴일이 있다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맞아 고궁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시댁에서 설을 보내고 가족과 덕수궁으로 나들이를 나왔다는 강은선(40)씨는 "다 같이 나들이를 나오니 날씨도 좋고 기분이 좋다"며 "우한 폐렴이 걱정되지만, 집에만 있으면 아이들은 휴대전화만 보고 있어 밖에 나왔다"고 말했다.

남편, 아이와 영국 런던에서 관광을 온 나탈리 클리에(43) 씨는 "덕수궁에서 투호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며 "설에 한국에 와서 다양한 행사들도 많고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 보여 나도 좋다"고 말했다.휴일을 맞아 대형 쇼핑센터나 인사동에도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연휴를 가족과 보내다 친구를 만나러 영등포구 대형 쇼핑센터에 나온 신한별(27)씨는 "오늘은 친구와 쇼핑을 하고 내일은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집에서 쉬면서 출근 준비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정숙(70)씨는 "어제는 차례를 지내고 친정에도 다녀오며 바쁘게 보냈다"며 "오늘은 두 딸, 남편과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며 여유 있게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인사동에서 만난 이선우(27)씨는 "사촌 동생들이 대전에서 올라와 서울 구경시켜주면서 인사동에 왔다"며 "이번 설 연휴는 날씨가 따뜻해 밖에 다니기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