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승 차로 이용하려 '모자 쓴 해골' 조수석 앉힌 미국 운전자

해골 모형 조수석에 묶어두고 위장했다가 경찰에 적발…벌금 부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남성이 다인승 탑승 차량 전용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조수석에 해골 모형을 앉혀놨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BBC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 경찰은 2~3명 이상 타야만 지나갈 수 있는 다인승 탑승 차량 전용차로인 HOV를 지나는 한 자동차에 해골이 있는 것을 보고 이 차량을 정차시켰다.

경찰이 차 안에서 발견한 것은 노란색 밧줄로 조수석에 고정한 해골 모형이었다.

이 차량의 운전자인 62세 남성이 HOV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해골 모형을 놔둔 것이었다. 운전자는 해골 모형에 위장용 모자도 씌워 완전범죄를 시도했지만, 눈썰미 있는 경찰관에게 붙잡혀 벌금을 내게 됐다.

이처럼 HOV 이용 규칙을 위반해 검거되는 운전자는 애리조나주에서만 한해 7천여명에 이른다.

경찰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조수석에 해골모형이 있는 사진을 올리고 비슷한 수법을 쓰려는 운전자들이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생각(You're dead wrong!)"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남성이 마네킹에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씌우고 HOV 차선을 이용하려다 적발된 적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