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풍력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경남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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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수소에 930억 투입경상남도는 수소와 풍력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 분야 신산업을 육성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하루 5t 액화수소 생산기지 구축
수소모빌리티 산업 활성화 목표
지난해 말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역 차원의 에너지 전환 정책 마련을 주문한 이후 수소와 풍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본격화하고 있다.수소 분야는 2022년까지 930억원을 투입해 하루 5t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기지를 구축한다. 주관 사업자는 창원산업진흥원, 참여사는 두산중공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한다.
수소액화 기지가 들어설 곳은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두산중공업 내 부지로 수소액화 플랜트 시설로는 국내 처음이다. 도와 창원시는 2022년 수소액화 실증 플랜트 구축이 완료돼 설비가 도입되면 안정적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해져 도내 수소차 보급 등 수소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지역 내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수소액화 플랜트 구축에 맞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6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7곳을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소차 54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4곳을 운영하고 있다.풍력 분야는 2024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15㎿급 초대형 ‘풍력 너셀(nacelle)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을 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 너셀은 풍력 발전기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로터에서 얻은 회전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기 위한 핵심 발전 장치다.
경남에는 두산중공업, 유니슨, 효성중공업, 한진산업 등 주요 풍력시스템 기업이 있다. 또 우림기계 등 부품기업 80여 곳과 재료연구소, 전기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어 풍력산업 기반 구축에 좋은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사업 대상지는 옛 마산 가포신항 배후 부지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풍력 너셀의 성능시험과 품질 인증에 필요한 장비와 설비, 실증센터 등을 구축한다.도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원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원전해체 시장에 지역 중소 협력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15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 및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두산중공업이 국산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도 2030년까지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230여 개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험 가동과 지역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에너지 자립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90억원 늘어난 527억원을 투입해 공동주택과 공공청사 등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