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투식스, 깔창으로 건강체크…올핀, 반려동물 건강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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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대 1 경쟁률 뚫고 '디캠프 데모데이' 무대 선 스타트업“걷는 습관이나 발 모양은 다양한데 왜 깔창은 다 똑같을까요? 발 건강을 체크해주는 맞춤형 깔창 ‘워킹마스터’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은행권 청년창업재단). 5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들이 국내외 벤처캐피털(VC) 앞에서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섰다. △블록체인 기반 연구노트 인증 서비스를 운영하는 레드윗 △증강현실(AR) 기반 캐릭터 피규어 유통·판매·진열 플랫폼을 내세운 큐리오 스튜디오 △반려동물 건강진단·맞춤영양 솔루션으로 유명한 올핀 △기능성 발 건강 제품 브랜드 ‘워킹마스터’를 앞세운 나인투식스 △친환경 디자인 솔루션 컨설팅기업 그레이프랩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AIST 출신 학생 위주로 구성된 블록체인 스타트업 레드윗의 김지원 대표는 새로운 연구노트 솔루션 ‘구노’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강의실, 집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연구자료 때문에 소실되는 연구 데이터가 적지 않다”며 “구노는 각종 연구노트를 보존·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서 내용을 검색하고, 위변조 여부까지 가려준다”고 설명했다.큐리오 스튜디오는 AR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 피규어를 소장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기존 피규어 대신 지극히 낮은 가격으로 가상의 모바일 캐릭터 피규어를 소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손범준 대표는 “비싼 가격 때문에 찜해놨던 피규어를 포기한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핀은 맞춤 펫푸드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최상호 대표는 “피부병, 신장질환, 간질환 등 반려동물들의 각종 질병을 고려해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고 했다.
나인투식스의 워킹마스터도 주목받았다. 기희경 대표는 “자체 연구를 통해 소재와 모양 등 개개인의 발 특성에 맞는 깔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레이프랩은 친환경 제품 디자인을 제공하는 유통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민양 대표는 “대표 제품인 멀티 거치대 ‘지스탠드’는 종이 한 장 무게에 불과한 데다가 제작 과정에 접착·코팅 등의 화학적 가공을 거치지 않아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사의 심사는 토마스 우 홍콩경제무역대표부 대표, 캐서린 첸 아반트페어 파트너, 김승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사, 손영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팀장, 윤필구 빅베이슨캐피탈 대표, 이재현 노던라이트벤처캐피탈(NLVC) 팀장 등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스타트업에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나인투식스는 “기존 깔창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이냐”,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 것 같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 큐리오 스튜디오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 팀장은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아이템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핀 등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이날 디데이 우승 업체는 나인투식스와 큐리오 스튜디오였다. 수상 기업에는 각각 5000달러(약 580만원),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최대 3억원 투자, 최장 1년 디캠프 입주 기회가 주어졌다. 이날 참가한 5개 스타트업은 다음달 홍콩 정부가 주관하는 ‘스타트밋업HK(StartmeupHK)’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