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융합 생태계 구축 나선 인천…의약품 원·부자재 국산화 앞장

인천시, 바이오헬스밸리 조성
2023년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조감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시장 박남춘·사진)는 올해 첨단기업·기술연구소가 몰려드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제조업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산업단지가 함께 발전하는 상생경제를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한 경제자유구역에는 바이오헬스·메디컬·로봇·드론·항공정비산업을 키우고, 남동·주안·부평산업단지에는 스마트공장 확대와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구조고도화에 나선다. 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과 연계해 제조시설과 부품을 공급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시 시장 박남춘
시 관계자는 “인천이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전문기업들이 집적해 있는 송도국제도시에는 ‘인천바이오헬스밸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생산 지원과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등 바이오융합 생태계를 조성한다. 2023년까지 사업비 1조10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해 바이오기업 250개사를 유치한다. 약 60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신규 사업이다. 바이오 분야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바이오융합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세정제, 필터, 주사기 등 부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와 협업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바이오기업, 바이오협회, 인천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국산 제품 사용을 활성화하고, 기술기업들은 부족한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제품 생산액은 2조원이 넘지만 원·부자재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서구의 청라국제도시에는 금융·로봇·드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시는 드론인증센터 232억원, 드론전용비행시험장 60억원 등 총 292억원의 국비를 유치해 드론 종합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카지노복합레저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항공정비와 항공물류 등 인천공항과 연계된 사업들도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는 남동산업단지를 비롯한 11개의 국가·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1만 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천 남동산단은 정부의 스마트산단 구축사업에 선정돼 2023년 융·복합 스마트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생산효율성을 높이면서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자율주행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구축해 교통 인프라를 개선한다. 인천공항·항만·고속도로망과 연계하는 통합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헬스밸리와 협업체계도 강화한다.

시는 제조업단지의 주요 업종인 기계·전자, 도금 분야에 현장자동화생산관리시스템과 제품개발지원시스템, 공급사슬관리시스템 등 공통 솔루션을 개발해 업체에 공급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과 연계를 강화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최첨단 기업들과 산업단지의 제조업체, 지역의 대학·연구기관을 연계하는 신개념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