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 열풍' 뛰어넘을 소형 SUV 최강자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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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vs 트레일블레이저 vs XM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잡아라.”
작은 거인들의 '큰 전쟁'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소형 SUV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가장 성장세가 큰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소형 SUV’라는 말 자체가 국내에 없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20·30세대가 소형 SUV를 선호하고 있어 이 시장을 잡으면 회사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자동차업체들은 판단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장악한 소형 SUV 시장을 뺏기 위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신차를 내놓는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도 기존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가 잇따라 나오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보다는 크고 중형 SUV 이쿼녹스보다는 작다. 준중형 SUV로 분류할 수도, 소형 SUV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주 경쟁 상대는 셀토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트레일블레이저는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 SUV 디자인과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한국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서 설계를 맡았다. 그 결과 다른 GM 차량에 비해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선을 강조한 차체 라인과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근육질 후면부 등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9단 자동변속기와 E-터보 엔진 등이 탑재돼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2L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L 가솔린 E-터보 엔진 등 두 종류 엔진이 탑재된다. 두 엔진 모두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터보 엔진이다.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최적의 배기량으로 최고의 성능과 연비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전장(차체 길이)은 4425㎜, 전고(차체 높이)는 1660㎜다. 전폭(차체 폭)은 1810㎜이며,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2640㎜다. 트렁크 용량은 460L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470L까지 늘어난다. 가격은 △LS 1995만원 △LT 2225만원 △프리미어 2490만원 △액티브 2570만원 △RS 2620만원이다.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차량의 흥행 여부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크로스오버차량 XM3를 1분기에 내놓는다. 르노삼성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르노삼성은 작년 서울모터쇼에서 이 차량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 차량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간 활용과 눈높이는 SUV와 비슷하지만, 승차감과 주행성능 등은 세단에 가깝다는 이유다. 상반기에는 QM3 완전변경 모델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이 차량을 QM3가 아닌 유럽 모델명인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계획이다.기아차는 ‘셀토스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월평균 5000대 넘게 팔리고 있다. 과거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가 양분했던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중형 SUV 못지않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 각종 첨단사양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기아차는 스토닉 판매량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코나와 베뉴를 전면에 내세운다. 코나는 작년 4만2649대, 베뉴는 1만6867대 팔렸다. 쌍용차는 ‘1세대 소형 SUV의 왕좌’ 티볼리(지난해 판매량 4만4859대)의 명예 회복을 노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