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우한 폐렴' 초비상…"병 들어오지 못하게 강도 높은 대책"

해외 출장자 격리 조치
지역 담당 의사들, 확진자 찾고 있어
전염병 관련 통계·의료 인프라 약해…늑장보고 우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강도 높이 세우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한 긴급대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보건성(한국의 보건복지부 격)이 “일꾼들을 각 지역에 파견하는 동시에 치료예방기관들에는 위생선전 강연자료를 긴급 작성해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또 국경과 항만, 비행장들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해외 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제 때 격리하기 위한 조직 사업들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각 지역 담당 의사들은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폐렴 환자를 찾아 확진과 격리를 하기 위한 선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품과 관련해선 “우리 나라에 흔한 약재를 가지고 만든 우웡항비루스물약을 비롯하여 항비루스제들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다음달 10일까지 중국 베이징-평양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취소했고, 외국인들의 입북도 전면 금지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 내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엔 확진자 발견 여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전염병 통계의 불투명성을 감안하면 실상이 어떤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아 지난해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을 때도 내부 소식통들은 “이미 북한 전역에 ASF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