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우한 고립 교민 700명 태울 전세기…대한항공 2대 유력

▽ 정부 한국인 약 700명 철수 방안 발표 예정
▽ 대한항공 유력…"세부사항 결정된 바 없다"
▽ 전세기 탑승자 귀국 후 14일간 지정 격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한국 국민을 데려오기로 했다. 정부는 인천~우한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에 전세기 투입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의 중국 우한 전세기 2대 투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인천∼우한 항공 노선을 운항 중이다. 다만 우한 폐렴 확산과 우한시 봉쇄로 인해 지난 24일부터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기존에는 276명이 탑승 가능한 에어버스 330-300기종을 운영하고 있었다. 전세기를 투입한다면 해당 기종 혹은 그보다 많은 교민이 탑승 가능한 중·대형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절차상 정부가 (우한 고립 교민 수송) 전세기 투입과 관련해 운항 허가, 교민수송후 대책 등을 최종 결정하면 관련해 항공사에 전해지게 된다"며 "(전세기 관련해) 검토 중이나 아직 세부사항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30일께 전세기를 띄워 중국 우한에 있는 한국 국민을 데려오기로 했다.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 중 700명 가까이가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7일 11시 55분까지(현지시간) 탑승 신청을 진행한 결과, 총 693명이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에 대해 "접수 명단일 뿐 아직 전세기 탑승자 확정 명단은 아니다"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바란다"고 밝혔다.최종 탑승자는 우한 시내 4곳의 집결지에 모여 톈허국제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게 된다. 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잠복기를 감안해 귀국 당일부터 14일간 국가 지정시설에서 임시 생활을 한 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총영사관은 이를 위해 신청자들에게 격리생활 동의서를 받은 상태다.

다만,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의 가족이라도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 아울러 37.5도 이상 발열·구토·기침·인후통·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

한편,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전국 30개 성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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