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차전지산업으로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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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양극재 공장, 포항엔 배터리파크구미 포항 등 경북의 산업도시가 최근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의 생산기지 역외이전과 철강산업 위축으로 위상이 흔들리던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규제자유특구 지정된 포항
포스코케미칼 2500억 이어
GS건설도 1000억 투자나서

경북도는 이 같은 투자 분위기를 살려 2차전지를 경북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 7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포항에 사업비 1500억원 규모의 ‘가속기기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 조성할 배터리파크는 포항의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차세대 2차전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차세대 2차전지는 1회 충전 거리를 600㎞ 이상으로 늘리고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2차전지의 전해질 소재를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연구개발이 핵심이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규제자유특구가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 원료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 배터리파크는 미래 2차전지 시장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배터리파크가 조성되면 포항의 방사광 가속기에 3개의 전용 빔라인을 확보해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시험·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9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LG화학 구미형 일자리 사업의 추진 근거가 마련됐다”며 “경상북도에 배터리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를 잇는 한국 대표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