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급발진'…글로벌車 중국 생산 '급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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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시트로엥 현지 직원 대피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 공장이 밀집한 중국 내 생산이 빠르게 멈춰서고 있다. 중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업체들은 자사 직원들의 중국 방문 자제령을 내린데 이어 정상 가동도 미루는 분위기다.
▽ 혼다·닛산 中 우한 출장 금지
▽ 전기차 테슬라 아직까지 입장 無
CNBC는 27일(현지시간) 우한 폐렴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2900명에 달하고, 중국 내 사망자 수가 82명에 이르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내 자동차 생산은 춘제 연휴로 가동이 임시 중단됐었다가 이번 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식통은 글로벌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더 오랜 기간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은 지난 25일부터 우한에서 현지 직원 38명을 대피시켰다. 이들은 우한에서 300㎞ 떨어진 창사에서 격리 조치된 뒤 프랑스로 귀국할 예정이다. PSA그룹 측은 CNBC에 우한 직원들의 송환 문제는 중국 당국의 협조 아래 프랑스 당국의 관할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도 우한 출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혼다 대변인은 우한 인근 공장에 근무하는 일본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은 우한의 직원과 가족 대다수를 일본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CNBC에 전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은 직원들의 중국 방문 자제 조치를 강화했다. GM 대변인은 2월2일 이후 중국 내 공장 조업 중단을 연장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GM의 경우 우한에서 6000명가량의 직원을 고용해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합작사와 함께 중국 내 총 15개 조립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드도 유사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지난주 포드는 우한으로의 모든 출장을 중단했다. 회사는 우한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충칭과 항저우에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드는 중국 내 생산과 영업은 다음달 3일에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라면서도 중국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주말 동안 모든 직원에게 2월 말까지 중국으로의 모든 출장과 연기하거나 재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중국에 두 개의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하나는 홍콩 북서쪽에 위치한 광저우에, 또 다른 하나는 우한에서 서북쪽으로 300㎞ 떨어진 후난성 창사에 있다. 중국 상하이 외곽에 공장을 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