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기침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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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아직 백신도 없다. 하지만 개인 방역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우한 폐렴의 감염 경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飛沫·침방울)과 세균 묻은 손이다.
기침을 하면 입과 코로 약 3000개의 침방울이 시속 80㎞로 분사된다. 재채기할 때는 평균 4만 개가 시속 160㎞로 퍼진다. 보건 전문가들은 “기침을 할 때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며 “만약 휴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팔꿈치 안쪽의 옷이나 소매로 가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흔히 하듯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손바닥에 대고 기침을 한 뒤 그 손으로 하는 행동을 보면 아찔해진다. 자신의 코와 입술을 만지고, 남과 악수를 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전철·버스 손잡이를 잡는 등 감염 유발 행위를 계속한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에 따르면 환자 한 명의 손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최대 6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그래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셀프 백신’이라고 부른다. 손은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해서 사이사이를 씻고, 손톱 끝을 다른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깨끗이 해야 한다. 외출 후뿐만 아니라 식사 전후와 기침 후에는 반드시 씻어야 한다.
마스크도 방역의 필수품이다. 의사들은 “보통의 면 마스크는 촘촘하지 않고 위아래 틈이 있어 가급적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쓰라”고 권한다. KF80 마스크는 평균 0.6㎛의 오염물질을 80% 걸러낸다. 일반 소매점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8시간 정도 사용한 뒤에는 바꿔야 한다.이렇게 위생 안전을 지키고 손 씻기와 기침 매너를 올바르게 실천하면 우한 폐렴뿐만 아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결핵, 인플루엔자까지 예방할 수 있다. 캐나다의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피터 린은 또 하나의 위생 팁을 제공한다. 그는 “침방울만큼이나 위험한 게 바닥 세균”이라며 “바이러스가 잔뜩 묻은 길거리나 버스·전철·사무실 바닥에 무심코 가방을 놓거나 하는 행위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기침을 하면 입과 코로 약 3000개의 침방울이 시속 80㎞로 분사된다. 재채기할 때는 평균 4만 개가 시속 160㎞로 퍼진다. 보건 전문가들은 “기침을 할 때는 반드시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며 “만약 휴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팔꿈치 안쪽의 옷이나 소매로 가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흔히 하듯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손바닥에 대고 기침을 한 뒤 그 손으로 하는 행동을 보면 아찔해진다. 자신의 코와 입술을 만지고, 남과 악수를 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전철·버스 손잡이를 잡는 등 감염 유발 행위를 계속한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에 따르면 환자 한 명의 손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최대 6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그래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셀프 백신’이라고 부른다. 손은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해서 사이사이를 씻고, 손톱 끝을 다른 손바닥에 대고 문질러 깨끗이 해야 한다. 외출 후뿐만 아니라 식사 전후와 기침 후에는 반드시 씻어야 한다.
마스크도 방역의 필수품이다. 의사들은 “보통의 면 마스크는 촘촘하지 않고 위아래 틈이 있어 가급적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쓰라”고 권한다. KF80 마스크는 평균 0.6㎛의 오염물질을 80% 걸러낸다. 일반 소매점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8시간 정도 사용한 뒤에는 바꿔야 한다.이렇게 위생 안전을 지키고 손 씻기와 기침 매너를 올바르게 실천하면 우한 폐렴뿐만 아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결핵, 인플루엔자까지 예방할 수 있다. 캐나다의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피터 린은 또 하나의 위생 팁을 제공한다. 그는 “침방울만큼이나 위험한 게 바닥 세균”이라며 “바이러스가 잔뜩 묻은 길거리나 버스·전철·사무실 바닥에 무심코 가방을 놓거나 하는 행위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