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공지능·SW 엔진을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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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 배재대 총장 president@pcu.ac.kr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손 회장은 “AI는 인류 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교육·정책·투자·예산을 통해 AI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정부는 12월 전 국민 대상 AI 교육체계 구축을 포함한 ‘AI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주변 반응은 긍정적이다. 필자도 국민으로서, 대학 구성원으로서 이번 전략을 환영한다.정부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세계 최고 AI 인재 양성 및 전 국민 AI 교육 활성화를 위해 관련 학과 신·증설, 교수의 기업 겸직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배재대도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중심대학으로 선정돼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교생 및 지역 주민 대상 AI 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AI 기술은 서비스 기반의 소규모 AI 기술이다. 앞으로 대학 교육은 인간과 AI가 융화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대규모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학의 AI·SW 중심 교육은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모두 포함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AI·SW 전문과정과 융합교육을 통해 AI·SW 융합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혁신적 교육 커리큘럼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AI·SW 프로그램 개발 역량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무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을 통한 창의적 디자인 능력, 제품 개발 능력 등도 강조돼야 한다.시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기술 개발과 후학 양성이라는 대학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AI 리더 배출은 필수다. 대학은 용기있는 청년 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핵심 청년인재 양성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대학 교육을 통해 학생이 전공과 상관없이 SW 역량을 갖추고 사회에 진출한다면 한국은 강력한 AI·SW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변화와 혁신은 교육에서 시작됐다.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로의 변화는 대학 교육부터 시작돼 초·중·고 교육과 사회로 확산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 속에 움츠려 있던 대학이 기지개를 켜고 AI 국가전략의 선봉장으로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