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최전선 찾은 文대통령이 착용한 마스크는?

청주 소재 중소업체 의료용 마스크 택해
문대통령, 악수없이 곧바로 현장보고 받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국내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우한 폐렴 사태 관련한 최전선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사용한 마스크는 국내 중소기업인 ㈜아미가 생산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업체는 ‘코엔보(CO&BO)’ 브랜드를 사용하는 의료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마스크’ 543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우한 폐렴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015년 청주상공회의소를 통해 중국 우한시에 무역사절단으로 참여, 수출을 시도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이날 악수도 생략한 채 병원 건물 앞에 설치된 텐트에서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지원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선제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한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진료하며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 국민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만 잘해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인가”라고 언급하며 불필요한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며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 명의의 문 대통령 생일 축하 서한이 왔고, 문 대통령이 여기에 이런 내용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올해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한은 상반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번 사안이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4∼23일 질병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자 3000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잠복기가 14일임을 감안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