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종코로나 관련 중국 여행제한 검토…검역대상 공항도 확대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중국에 전문가 파견 제안' 공개하며 투명성 촉구
신종코로나 대응 관련 1억500만 달러 집행 지시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관련 검역 대상 공항을 대폭 늘리는 한편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섰다.특히 미 정부는 이번 사태 해결을 돕기 위해 중국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의 파견을 중국 정부에 제안했던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에 대해 더 많은 협력과 투명성을 촉구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는 잠재적으로 매우 심각한 보건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민들이 안전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는 한편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의 일부는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에이자 장관은 우한 폐렴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1억500만 달러 집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팀을 중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에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촉구한다"며 "더 많은 협조와 투명성이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중국 정부에 이러한 제안을 했으며, 전날에도 거듭 제안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중국 정부가 제안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미 당국은 고열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 연구 및 중국의 질병 억제 조치 지원 등을 위한 현장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는(WHO)는 이날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그 구체적 시점 및 참가국의 면면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에이자 장관은 "미국에서는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외과용 마스크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 밖에 여행 제한을 포함, 전염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또한 중국에서 돌아온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검역 대상 공항을 기존 5개 공항에서 20개 공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우한 폐렴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CNBC 방송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만 CNBC는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에서 우한 폐렴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고, 이 회의에서 중국으로의 여행 제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가 취해지면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중국 여행 자제권고를 확대했다.CDC는 기존에는 우한 지역에 대한 비필수적 여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이날은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