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WHO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어…조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승객들이 검역대를 향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중국발 승객에 대해서 항공기 게이트 입구 체온측정, 고정검역대에서 발열감시, 유증상자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는 3단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그는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고도 설명했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지만 중국 밖 지역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이외 지역의 경우 확진자는 현재 45명이지만 사망자는 없다"며 "사람 간 전염은 베트남에서 한 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을 계속 연구 중이며 몇 가지 치료법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거나 (특성이) 매우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르스 치료법이 사용될 수 있는지, 또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일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할 경우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셈이다.

앞서 WHO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하면서도 유사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27일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시 WHO는 각주에서 23∼25일 사흘간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함에 따라 이를 바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WHO는 발생 범위, 확산 속도,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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