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보급형 아이폰SE2, '신종 코로나'에 출시일 미뤄지나

우한 폐렴, 애플 중국 제조센터 밀집된 지역 덮쳐
'아이폰SE2'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Onleaks 캡쳐
애플이 4년 만에 새롭게 출시할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후속작 예정 출시일이 당초 알려진 3월에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애플의 중국 제조센터가 밀집된 지역이라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은 "3월 출시 목표로 오는 2월경 애플은 새로운 저가 아이폰인 '아이폰SE2(혹은 아이폰9·가칭)' 양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애플의 중국 제조 공급 체인이 영향을 받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매체는 '닛케이 아시아 리뷰' 통계를 인용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후베이성 근방에 밀집된 주요 애플 제조센터 근처까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무어헤드 산업분석가 역시 "원자재 제조 조립 시험 운송 등 과정에 문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아이폰SE2 출시는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애플은 대부분의 제품 생산과 조립 작업에 단일 제조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를 함께 활용하는 '듀얼소싱' 방식을 택하고 있어 아이폰SE2는 예정된 출시일에 공개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애플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역시 자체적 비상대책을 갖고 있다.다만 중국 정부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댄 이브스 웨부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권고안에 따라 폭스콘과 다른 부품 제조 허브가 중단될 경우 아이폰SE2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 현지 제조 공급망 직원들에게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구체적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선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중국 내 최소 한 곳 이상의 소매점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1주간 중국 내 애플 점포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SE2'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Onleaks 캡쳐
아이폰SE2는 보급형 기기지만 애플의 최신 기능이 모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한 A13 프로세서에 3기가바이트(GB) 램, 기본 64GB 내장메모리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아이폰8'과 닮았다. 그간 유출된 랜더링 이미지를 종합하면 아이폰SE2의 전면은 4.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제품 하단 터치ID 홈버튼이 장착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색상은 레드, 블랙, 화이트 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이 약 47만원(399달러), 128GB 모델은 약 52만~58만원(449~499달러) 선일 것으로 추측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