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보고서]'우한 폐렴' 공포에 금리인하까지…남미 채권 기대 커져

"브라질, 멕시코 2월 기준금리 내릴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매력을 발산했던 해외 채권이 올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 가운데 브라질과 멕시코 채권시장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통해 브라질과 멕시코 채권시장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양국 모두 경기 개선 기대감이 큰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브라질, 외국인 투자 확대·저금리 유지 전망

안 연구원은 먼저 브라질 경제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 "경제 성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게지스장관은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구조개혁 추진과 외국인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또 내년까지 약 3200억헤알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 투자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안 연구원은 "경상수지 적자 국가인 브라질에 외국인 직접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브라질 정부의 구조개혁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게지스 장관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금리, 저환율 정책이 투자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판단하고, 저금리를 계속 유지해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 그 만큼 채권값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은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인다.

안 연구원은 "게지스 장관의 발언은 지금보다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성급하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올 4분기 이후 브라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이 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경기 개선세 및 외국인 투자 확대 기대 등은 브라질 헤알화의 절상을 이끌 요인"이라며 "현재 원·헤알화 환율이 280원을 밑도는 것은 과도한 저평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경기 바닥 인식 커져…2월 금리인하 기대

안 연구원은 멕시코의 경우 경기가 저점을 찍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부진했던 일부 업종이 반등하고 고용시장 여건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한국투자증권.
멕시코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13%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0%대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명목 임금은 5% 이상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견고한 고용환경이 이어지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취업자수 증가와 임금 상승이 동반되면서 향후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 흐름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앞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존재한다"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활동지수 반등이 전망되고 2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이에 그는 멕시코 채권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은 2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