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도 전원 마스크…개학식도 교실에서

중국 여행 학생 발열 없는데 자진 자가격리…손 씻기 방송 교육
부산교육청 초중고 졸업·입학식 등 단체행사 강당 대신 교실
"선생님이 학교 마칠 때까지 마스크 벗지 말라고 했어요."
29일 개학한 부산 16개 초·중·고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 차원에서 학생 전원에게 수업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날 개학한 해운대구 송운초등학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 200여 명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

전교생 434명 중 절반 정도는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했다.학교 측은 수업 시작 전에 아침 방송에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손 씻기, 기침 예절, 신종 코로나 발병 현황, 예방 수칙 등을 교육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와 함께 등교하면서 방학 중에 중국 여행을 다녀온 학생이 있는지 학교 측에 문의하는 등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송운초 보건 교사는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중국에 다녀온 학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실별로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학생들에게 손 씻기를 강조하는 등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북구에 있는 양덕여자중학교에도 전교생 180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전체 60% 정도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를 했고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나눠 줬다"고 말했다.

박영희 교장은 "담임 교사가 개학 전에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중국 여행을 다녀온 학생 1명이 있는데 발열 증상이 없어 등교를 권유했으나 해당 학부모가 조심하는 차원에서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고 며칠간 집에 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동래구에 있는 사직고는 이날 개학식을 교실에서 했다.

종전에는 강당에서 전교생이 모여 개학 행사를 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이 학교 보건 교사는 개학 방송을 통해 개인위생, 마스크 착용 방법,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을 교육하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28일부터 2월 3일까지 개학하는 각급 학교에 겨울 방학 중 중국(후베이성) 방문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시교육청은 "현재까지 발열 증상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졸업식과 입학식 등 단체 행사를 할 때도 가급적 교실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