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최초로 시원하게 '노라벨' 선언한 '아이시스8.0 에코'

롯데칠성음료, 국내 최초 노라벨 생수
아이시스8.0 에코, 재활용 쉽도록 최초 개발
"라벨 뜯을 필요 없고 뚜껑만 분리 배출"

일본에선 아사히 음료가 2018년 출시
롯데칠성이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에코'를 29일 출시했다. 1.5ℓ로 출시된 이 생수는 투명 용기에 라벨 대신 음각으로 아이시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아이시스의 브랜드 상징색인 핑크색을 병뚜껑에만 적용했다. 국내 생수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생수병의 라벨이 잘 뜯어지게 하는 '스마트 라벨' 등을 개발해왔다. 아예 라벨을 없앤 건 아이시스8.0에코가 최초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8.0에코의 몸체에 음각으로 아이시스 브랜드명을 새겨 넣었다. 색은 없지만 손으로 만져보거나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 재활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애고 페트병 재활용 효율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라벨에 포함돼 있던 제품명과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은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돼 있다. 전체 표기사항은 6개 묶음용 포장박스에 써놨다. '노라벨 생수'를 통해 롯데칠성은 올해 약 540만장, 무게로 약 4.3t의 포장재 발생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라벨 생수는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2018년 5월 아사히음료가 '맛있는 물 천연수, 라벨 없는 병'을 창립 이래 처음 내놨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함께 열었다. 소비자들은 이 취지에 공감했지만 정식 제품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일본의 식품관련법상 시중에서 라벨 없는 음료를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수원지 등 필수 표기사항을 포장재에 작게 표시한 채 아마존 쇼핑몰에서 박스 단위로만 팔았다.

아이시스8.0에코 생수 제품은 롯데칠성 온라인 공식몰인 '칠성몰'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지금까지 페트병 경량화를 꾸준히 해왔다. 또 라벨 분리 배출이 쉬운 에코탭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1997년 22g으로 선보인 아이시스 500ml 페트병 무게는 2005년 17g, 2010년 14g, 현재 13.1g으로 출시 당시보다 약 40% 가벼워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