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금융 6000억 활용…넷마블, 추가 투자 위해 현금 비축

지난해 2조2000억 현금 보유
내부자금 지출 줄여 투자여력 확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 중 6000억원을 인수금융(M&A용 대출)을 통해 마련한다. 내부 자금 지출을 줄여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1조7400억원 중 6000억원을 KEB하나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거래금액의 10%가량을 계약금으로 납부한 데 이어 남은 인수 대금은 다음달 28일까지 내기로 했다.

넷마블은 당초 자체 현금 등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2500억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조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무리하게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기보단 인수금융을 통해 자금을 대기로 결정했다. KEB하나은행과 CS 모두 지점 대출을 통해 넷마블에 300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 변화가 큰 상황에서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을 웅진코웨이 인수에 사용하기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향후 투자활동에 여력을 갖기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웅진코웨이는 다음달 7일 본사가 있는 충남 공주시 유구공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코웨이로 바꾸고 새 이사진을 선임한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등 넷마블 경영진이 사내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