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로 날개 뻗는 반도건설, 이번엔 미국 주택시장 진출

시평 13위 반도건설, 미국 LA에 직접 시공사 설립
LA 중심가에‘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 지어
한진칼 지분싸움에 경영참여 선언
반도건설이 미국 LA에 짓는 ‘The BORA 3170’의 조감도. (자료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참여를 선언해 주목을 받았던 반도건설이 본업인 건설업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회사를 설립하고 한인타운 중심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

반도건설은 30일 " 반도건설은 계열법인(반도 델라, BANDO DELA)을 통해 미국 주택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지난 2년간의 노력의 결실로 이달부터 LA 중심가에 ‘The BORA 3170(더 보라 3170)’를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2011년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한 후 오랜만에 해외건설 프로젝트에 나서게 됐다. 자금을 넣는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직접 설계 및 시공까지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현지 한인 건설사를 비롯해 한국 건설사가 LA에 직접 시공하는 대규모 아파트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전해졌다.

더 보라 3170은 올림픽길(3170 W. Olympic Blvd)에 들어서며 대지면적은 5만1223스퀘어피트(sf), 연면적은 33만4970sf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8층의 252가구로 이뤄진다. 공사기간은 2022년 5월까지다.

반도건설은 국내에서 검증받은‘유보라’만의 기술력과 평면특화, 외관특화 등 특화설계를 미국 주택시장에 접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유보라’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The BORA(더 보라)’라는 프로젝트명을 사용했다. 앞으로의 사업에서도 ‘더 보라’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반도건설 임직원들이 미국 LA에 짓는 ‘The BORA 3170’의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반도건설)
미국 건설시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및 행정절차로 한국 건설사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개발붐이 불고 있다. LA는 30년 이상 노후된 주택이 대부분이지만, 인구와 임대가격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더 보라 3170가 들어서는 곳은 LA 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다. 동쪽으로 다운타운과 10분, 서쪽으로 Beverly(비벌리)와 15분, 북쪽으로 Hollywood(할리우드)와 10분 거리에 있다. 5분 거리에 10번 고속도로(산타모니카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101번(Hollywood Freeway), 110번 고속도로도 가깝다. 다운타운과 윌셔 거리 등 전망도 가능하고 주변에 한인마트(갤러리아 마켓 2분거리) 및 호바트 불러바드 초등학교, 서울 국제공원이 등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단지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코트야드(Courtyard), 야외 수영장, 바비큐장, 휘트니스도 조성되고 각층에는 라운지와 클럽룸, 옥상 라운지 등 다양한 휴식공간 및 편의시설도 계획됐다.반도델라 관계자는“더 보라 3170을 미국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며 "앞으로 양질의 사업지 발굴을 통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해외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미국 LA에 짓는 ‘The BORA 3170’의 위치도. (자료 반도건설)
반도건설은 2019년 시공능력 평가 13위 건설사다. 전국적으로 7만여가구를 주택을 공급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평가 AAA등급, 나이스신용평가 기업단기신용등급 A3+ 등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6.28%에서 8.28%로 늘렸고, 경영 참여를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반도건설은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에서 키를 쥐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