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미투'에 발목 잡힌 민주당…20대 정당 지지도 9.1%p 하락

민주당, 1주 만에 지지도 40% 선 붕괴 38.2% 기록
'신종 코로나' 영향? 문재인 대통령 국정능력 '부정'평가 상승
설 연휴 직후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고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 대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대통령의 지지도가 나란히 하락했다. 20대 지지도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여의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원종건 미투' 사태가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지난 28~29일 양일간 실시한 1월 5주차 주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1주 만에 40%선이 붕괴되면서 30%대로 떨어졌다.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38.2%의 지지도를 기록한 것.

민주당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제일 큰 연령대는 20대로 집계됐고, 20대의 지지도는 전주 41.9%에서 9.1%포인트 하락한 32.8%를 기록했다. 이어 30대는 44.1%에서 6.9%포인트 하락한 37.2%로 집계됐다. 반면 50대의 지지도는 35.8%에서 46.1%로 1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전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로 자격을 반납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 사태가 민주당 지지도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의 지지도 하락이 도드라졌다. 전주 44.4% 대비 7.4%포인트 하락한 37.0%를 기록하며 민심의 변화를 알렸다. 이어 대전·세종·충청이 45.4%에서 39.0%로 6.4%포인트 하락했고, 반면 부산·울산·경남(33.0%→37.1%)과 광주·전라(58.6%→61.3%)는 각각 4.1%포인트,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지지도가 59.8%에서 5.4%포인트 하락한 64.4%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도 전주 대비 2.15%p 하락한 44.9%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0.5%포인트 오른 50.4%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 오차범위(±2.5%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특히, 긍정평가는 2019년 11월 1주 44.5%를 기록한 이후 12주 만에 45% 아래를 기록했고, 보수·중도·진보 등 모든 이념성향 응답자층에서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문 대통령 역시 20대의 긍정평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40.7% 대비 7.1%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51.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9세 이상 유권자 3만1251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