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 매출 비중 큰 종목…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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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대한유화 등주요 증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를 계기로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큰 종목의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한 폐렴 계기로 하향조정
유안타증권은 30일 낸 LG생활건강 분석 보고서에서 우한 폐렴이 미칠 악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66만4000원에서 150만8000원으로 9.4% 내렸다. SK증권(175만원→165만원), KB증권(160만원→152만원), KTB투자증권(160만원→155만원), 삼성증권(160만원→156만원) 등도 같은 이유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사태로 현지 소비가 위축되고, 따이궁(보따리상) 및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도 감소할 것”이라며 “사망자 수도 늘고 있는 만큼 LG생활건강 1분기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유화에 대해서도 상당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29일에 신영증권(18만원→15만원)과 NH투자증권(17만원→13만원)이, 28일엔 삼성증권(13만원→11만5000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유화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함에 따라 현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 밖에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DB금융투자(3만4000원→3만1000원), CJ CGV를 대상으로는 대신증권(5만5000원→4만8000원)이 우한 폐렴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단거리 항공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중국 및 홍콩 영화관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CJ CGV는 최근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100여 개에 이르는 현지 영화관의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