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中노선 대거 운항 중단·감편…우한 운휴도 연장

기내식 서비스에 일회용품 사용, 담요·베개 제공 및 승무원 체류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며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한항공도 결국 중국 노선을 일부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했다.대한항공은 이달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던 인천∼우한(武漢) 노선에 대해 동계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27일까지 운항 중단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향후에도 우한 노선 운항 여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신종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관광지 폐쇄, 출장 제한 등으로 급감한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해 내달 2일부터 운휴·감편을 단행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본토 기준으로 25개 도시 33개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운휴는 인천발 황산(黃山)·장자제(張家界)·창사(長沙)·쿤밍(昆明) 노선과 부산발 베이징(北京)·난징(南京) 노선, 제주∼베이징(北京)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감편은 인천발 칭다오(靑島)·선양(瀋陽) 노선을 주 14회에서 7회로, 인천∼베이징은 주 17회에서 14회로, 부산발 칭다오·상하이는 주 7회에서 4회로 각각 변경된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예약하거나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사전 대체 편 제공, 환불 및 위약금 면제, 여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 면제 등의 조치로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은 이날 중국 지역 운항 항공기에 대해 특별 소독을 시작했으며 31일부터는 중국을 운항하는 모든 노선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사용 후 물품은 비닐에 밀봉해 별도로 처리하기로 했다.담요, 베개 등 편의용품 제공과 쿤밍, 광저우 등의 노선에서 시행되는 승무원 체류는 중단된다.

이에 현지에서 기내식을 공급받는 홍콩, 베이징, 타이베이, 상하이 등의 노선은 인천 출발 시 복편(돌아오는 항공편) 기내식을 탑재하고, 인천 출발 시 탑승한 예비 승무원이 복편에서 근무하게 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중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는 등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자 우한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노선의 비운항 결정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전날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인천∼구이린(桂林), 인천∼창사, 인천∼하이커우(海口) 노선 등 중국 노선 3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지난 28일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 노선과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제주항공이 12개의 중국 본토 노선 중 절반인 6개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접기로 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