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5개월 만에 다시 통합 추진하는 평화당과 대안신당…정치 희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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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럴 거면 왜 탈당했지?"민주평화당과 지난해 8월 평화당에서 탈당한 비당권파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대안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합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안신당 창당 4일 만에 통합 제안
평화당은 통합 3원칙 제시
이미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정식 창당 4일 만에 정동영 평화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 대표는 즉답을 피했지만 오늘(30일) "지리멸렬한 야권을 하나로 묶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제3지대 통합을 위한 3원칙을 제시했다.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격적인 다당제 시대 개막을 위해 제3의 축이 필요하다"면서 "호남은 4년 전 양당제를 극복하라고 (국민의당에)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몰아줬는데, 이것을 분열시키고 해체했다. 호남 민심 앞에 누구 가릴 것 없이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통합의) 목표는 연동형 선거제 완성과 분권형 대통령제 실현"이라면서 "세 가지 원칙에 뜻을 함께 한다면 제 세력이 함께 모여 개혁의 제3축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정동영 대표가 분열에 대한 반성과 개혁 야당, 분권형 개헌 등을 골자로 한 '통합 3원칙'을 제시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이나 국민 여러분은 거대 정당들의 패싸움에도 비판적이지만, 제3 정당들이 뿔뿔히 흩어진 것에 원망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최근 만난 정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통합 논의에 큰 틀에서 공감했다면서, 원외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긴밀한 대화가 이뤄져 통합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 대표는 바른미래당, 평화당과의 3당 협의체를 즉각 가동하자고 촉구하면서 2월 중순까지 통합의 틀을 완성하자고 제안했다.한편 정치권에서는 탈당 5개월 만에 다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면 비당권파가 왜 탈당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가 희화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