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행정고시 28회 104명 동기모임 백사회…"축적한 경험으로 사회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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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수 적지만 끈끈“백사회라는 이름에는 104명이 연수원 교육을 받았다는 의미와 함께 ‘청렴결백한 국민의 심부름꾼(白使)’이 되겠다는 의지도 담았습니다.”
방문규·정은보·홍윤식·이병국 등
1985년 연수원서 시작한 모임
기수노래 만들고, 졸업파티도
행정고시 28회 동기모임 ‘백사회’의 제5대 회장을 맡은 김중규 카스파 대표(64)는 “28회 행정고시가 1984년 치러지고, 이듬해 연수원(중앙공무원교육원)에 들어가 백사회를 조직했으니 올해로 출범 35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17일 열린 ‘2020년 백사 신년회’에도 50여 명의 동기가 모여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회원 중에는 연수를 함께 받은 28회 이전 기수도 일부 포함됐다.백사회는 ‘매월 네 번째 월요일에 열린다’는 의미를 담은 오찬모임 ‘사월회’를 진행한다. 매회 30여 명의 동기가 사월회를 찾는다. 발제자가 주제발표를 한 뒤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통찰’(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우리 교육의 미래와 현실’(정일용 전 중앙교육연수원장) ‘행정사의 현황과 발전방향’(성수용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의 교육문제’(엄상현 중부대 총장) 등을 주제로 열렸다. 골프, 등산, 문화예술 등 각종 소모임도 많다.
백사회 멤버들은 민·관·학에서 활발하게 일한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이경근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 최만범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 등이 현직에 있다.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병국 전 새만금개발청장 등도 동기다.
행시 28회는 다른 기수에 비해 우의가 특별히 돈독하다고 한다. 김 회장은 “선후배 기수 합격자가 대부분 200명을 넘는 것과 비교해 28회는 상대적으로 동기 수가 적은 편”이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이전 기수 등에서 인원을 많이 뽑아 정원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보기보다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면서 ‘작지만 알차고 끈끈한 기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했다.백사회 초대 회장을 지낸 최만범 회장도 “연수원 시절부터 졸업파티를 열거나 ‘백사의 노래’라는 곡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드는 등 남다른 추억을 많이 쌓았다”며 “다른 기수에서도 28회의 정겨운 분위기가 부럽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약한 행시 28회의 풍부한 경험을 사회에 널리 알리는 게 백사회의 다음 목표다. 2015년 백사회 30주년을 기념해 《우리들의 아름다운 공직이야기》라는 기념문집을 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35년 전 풋풋했던 청년들이 이제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사회에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