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소설같은 기소" vs 김기현 "국기문란 사건"

검찰 기소 관련 상반된 입장 표명…각각 "특검하자"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각각 30일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극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송 시장은 "검찰 기소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고 김 전 시장은 "국기 문란사건이며, 헌법을 파괴한 반역적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이 포함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려놓고 무리하게 수사를 했다면 추상같이 정의를 세워야 할 검찰이 스스로 폭력집단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 시장은 또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청탁했고 산재 모(母)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하고,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며 법정에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송 시장 기자회견 한 시간 뒤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격했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 시장, 송 시장 측근이 한통속이 되어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 선거사건"이라며 "송 시장은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김 전 시장은 "살아있는 최고권력과 언론이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고 민심을 강탈한 후진국형 선거공작, 정치공작이었다"며 "국기 문란사건이며 헌법을 파괴한 반역적 사건"이라고도 했다.

그는 "울산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형사 법정에 서야 하는 피고인이 시정을 이끌었던 적이 없다"며 "유무죄는 법정에서 다투고 울산시정을 법정에까지 끌고 가 울산시를 교도소 담장 위에 세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