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울산 선거 개입 혐의 부인

11시간 30분 조사받고 귀가
"검찰이 기획수사"…작심 비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이 30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9시32분께 검찰청사를 나왔다.임 전 실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이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묻자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분명하게 설명을 잘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에게 3분가량 검찰을 작심 비판했다. 자신을 소환한 검찰을 향해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 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 말라”며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8개월 덮어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부터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임 전 실장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칼날이 문재인 대통령까지 향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