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영남권: 산책로 기가 막힌 대통령의 섬 저도…문 활짝 열렸다

거제시 서둘러 정비 끝내고 재개방…거제면에는 유리온실 정글 돔 개장
2월 첫 번째 주말인 1∼2일에는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 저도로 떠나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인 거제 '정글 돔'에서는 1만 그루에 이르는 이색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 대통령의 섬에서 모두의 섬으로…저도 재개방
대통령 휴양지로 사용되던 거제 저도가 동계 정비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저도는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50년 가까이 '금단(禁斷)의 섬'이었던 만큼 식생이 잘 보전돼 있다. 숲속과 해안가 탐방로를 걸으면 소나무와 동백, 후박나무 등 자연식생과 인공적으로 가꾼 조경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바다 물결과 거가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저도는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된 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이후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해 9월 47년 만에 문을 열었다.

계획했던 동계 정비 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였으나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동계 정비 기간을 단축해 재개방을 앞당겼다.

오는 3월 1일부터는 하루 방문객 제한을 기존 600명에서 1천200명으로, 체류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 국내 최대 돔형 유리온실에서 이색 식물 탐방
국내 최고 높이(30m), 최대 면적(4천468㎡)을 자랑하는 거제 정글 돔이 올해 1월 개장했다.

거제시 거제면 거제시농업개발원 야외에 있는 정글 돔은 달걀 반쪽을 엎어놓은 형태다.

삼각형 유리 7천500여 장을 붙여 만든 독특한 모양이다.

온실 안에는 에스컬레이터와 전망대, 계곡, 폭포까지 갖춰져 있다.

거제시는 온실 안에 300여종, 1만 그루에 이르는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이색 식물을 심었다.

'데빌 트리'(Devil tree)라 불리는 흑판수, 보리수나무, 카나리아야자, 미인수, 극락조화 등 다양한 열대 수목, 과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글 돔으로 들어가면 무릉도원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중국 '장자제(張家界)'를 모티브로 만든 석부작 계곡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관광객들은 계곡을 지나 이동하면서 높이가 10m에 이르는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길이가 105m에 달하는 스카이 워크도 있어 열대 숲을 걷는 기분을 낼 수 있다.
◇ 가(歌)·무(舞)·악(樂)이 함께…거제 수산별신굿 한마당
다음 달 2일까지 거제 동부면 수산마을 일원에서는 거제 수산별신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거제 수산별신굿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거행했다.

한민족 고유의 샤머니즘을 공동체적 신앙 의식으로 승화시킨 수산별신굿은 문화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거제 수산별신굿은 31일 오후 11시부터 2월 2일 오전 3시까지 산신제→골맥이굿→재청부정굿→가망굿→제석굿→큰굿 순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