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신종 코로나, 韓 성장률 0.2%P 낮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우한 폐렴의 확산 정도와 범위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1~0.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한 폐렴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등의 경로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보고서는 우한 폐렴 여파로 올해 1~4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61만6000~202만1000명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수입도 9000억~2조9000억원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봤다. 중국의 소비가 줄면서 올해 1분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도 1억5000만달러~2억5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국내 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0.1~0.4%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며 "이번에도 금융시장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우한 폐렴 여파로 일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국면에 들어서는 이른바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우한 폐렴의 부정적 파급 효과를 막기 위한 정책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던 2015년 선보였던 11조5000억원 규모의 ‘메르스 추경’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