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종코로나, 정쟁 이용할 때 아냐"…'초당적 협력' 요청(종합)

이해찬 "다행히 2차 감염자는 보건소 종사자…전반적 확산 아냐"
"포퓰리즘적 무책임한 선동" 가짜뉴스 경계…당 차원서 성금 모금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 협력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행히 2차 감염자에는 보건소에 근무하는, 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이 감염이 됐기 때문에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겠다.

국가 재난을 정쟁에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당장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오늘이라도 신종코로나 대책 수립을 위한 최고위급 특위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부와 함께 우리 민생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면밀히 살펴서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여야가 적극 나서서 전면적으로 정쟁을 중단하고 범국가 차원의 총력대응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1954년 만들어져 70년 가까이 바뀌지 않은 검역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야당과 의사 일정을 신속히 협의해 확정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무분별한 유통도 경계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인체에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뜻하는 '사이토카인폭풍'을 언급하며 "정치적 목적만 갖고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 사회 면역체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국민 안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일 것"이라며 "방해요소는 한국당의 정말로 포퓰리즘적인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은 매우 중요한 일이겠지만, 그건 정당 간의 문제"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는 국민 삶, 안전의 문제란 걸 인식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주장 등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방역 강화를 위한 정부 노력에 제1야당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북한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얘기하고 있지만, 북한은 보건 인프라가 취약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이례적 조치란 평가가 나온다"며 "우리는 방역체계가 잘 가동되는 상황서 입국 금지를 해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겠다는 것인지 한국당에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 대해 "어느 국민이든 어느 위치나 어느 자리에서 근무하든 전염병에 감염된 건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며 "전체적으로 아직까지는 감염경로가 확산되는 게 보건당국의 통제와 관리가 되고 있단 차원에서 우려할 사항이 아니란 취지로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날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우한 거주 우리 교민들이 수용될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어렵게 수용한 주민들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런 결정이 불가피한 점이 있단 점에 대해서 이해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부 당국은 혹시라도 해당 지역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여당도 꼼꼼히 살펴서 주민 우려가 절대로 현실화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 마스크나 위생 관련 물품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진천·아산 지역에 우선적으로 지급되고 물품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게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모금을 진행하고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