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학교마다 학생들끼리 아쉬운 교실 졸업식

31일 부산 4개 학교 학부모 출입통제 속 약식 졸업식
"학부모는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
3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북구 화명신도시에 있는 금명중학교.
학교 교문을 비롯해 곳곳에는 외부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올해 졸업식을 강당이 아니라 3학년 교실별로 진행됐다.

꽃다발을 든 학부모는 건물 밖에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학교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교실 졸업식'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외부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면서 학부모는 자녀 졸업식을 직접 볼 수 없었다.

졸업생들은 교실에서 교가를 제창했고, 담임 교사는 제자들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달했다. 약식으로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기다리던 부모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면서 추억을 남겼다.
한 학부모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등 조심하고 있는데 아이 졸업식까지 보지 못할 줄은 몰랐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부산진여중, 금정중, 두송중 등에서도 학부모 출입을 통제한 채 '교실 졸업식'을 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졸업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교실 졸업식과 학부모 통제를 두고 학부모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혼란스러웠지만 모든 구성원 협조 덕분에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맞아 졸업식 방식을 두고 교육청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규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고 행사 때 위생 도구 등을 잘 비치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