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취임식' 예고 익산체육회장, 비판 빗발치자 뒤늦게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 취임식을 예고했던 전북 익산시체육회장이 31일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익산시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 조장희 신임 익산시체육회장 취임식이 익산종합경기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익산시체육회는 조 회장 명의로 취임식 개최 안내문을 각계에 보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작년 말 치러진 익산시체육회장 선거에서 144표를 얻어 민선 1기 익산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익산시체육회가 발송한 안내문에는 백지영과 인순이 등 유명 인기가수를 초대하고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취임식을 익산시민, 체육인이 함께하는 한마당축제로 개최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익산시체육회는 취임식에 전북 지역 체육인과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취임식에 인기가수와 1천명가량이 동원된다는 소식이 지역 사회에 퍼지자 신종코로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인사는 "신종코로나로 각 지자체는 물론 민간단체들도 행사를 자제하는 판에 익산시체육회장이 왜 대형 취임식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그렇다면 도내 시·군 체육회장과 도 체육회장도 체육관 취임식을 해야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결국 익산시체육회는 이날 내부 논의를 거쳐 행사를 취소했다.

조 회장은 "취임식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전부터 기획했다"며 "취임식을 체육인을 위한 행사로 치르고 싶어서 인기가수와 내빈을 초청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강행하기 어렵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서 눈치보기식 취소를 한 것은 아니다"며 "2∼3일 전부터 이런 논의를 해왔고 내부 판단에 따라 취임식을 취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