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대유행 임박"…한국도 '3차 감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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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명 추가…총 11명하루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다섯 명 늘었다.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11일 만에 환자는 11명에 이르렀다. 새로 감염된 환자 중 2명은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3차 감염자, 1명은 5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2차·3차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대유행 위험이 높아졌다.
'2차 감염자'인 6번째 환자의
가족 두 명 '3차 감염' 확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6번 환자의 부인과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추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6번 환자는 중국에서 감염돼 온 3번 환자와 서울 강남의 음식점에서 지난 22일 식사를 한 지 8일 만에 감염이 확인된 2차 감염자다.사나흘에 1명꼴로 나오던 우한 폐렴 환자는 30일 2명, 31일 5명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4번 환자와의 접촉 사실이 확인되고도 8일간 자유롭게 활동한 6번 환자가 최초의 3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정부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뒤늦게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밝혀진 경기 수원과 충남 태안의 어린이집이 잠정 폐쇄됐다. 이날 항공편을 통해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이송된 교민 368명 중 18명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도착 즉시 격리됐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은 “중국에서 매일 1만 명씩 입국하는 것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대유행)이 임박했다”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목/이지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